CSS를 버렸다
2026.02.25 · CSS를 버리고 얻은 것들
시작
블로그를 만들려고 했다. Next.js를 세팅하고, Tailwind를 붙이고, 다크모드를 구현하고, 폰트를 고르다가 글은 한 줄도 못 쓰고 일주일이 지났다.
그러다 No CSS Club을 발견했다. 규칙은 하나다.
CSS를 쓰지 않는다. |
<style> 태그 없음. style 속성 없음. 외부 CSS 파일 없음. HTML만으로 페이지를 구성한다.
왜 이게 되는가
브라우저에는 이미 기본 스타일시트가 있다. User Agent Stylesheet라고 부르는 건데, 생각보다 꽤 괜찮다.
| 요소 | 기본 스타일 |
|---|---|
<h1> ~ <h6> |
크기가 다른 볼드 텍스트 |
<p> |
적절한 마진을 가진 문단 |
<blockquote> |
왼쪽 들여쓰기 |
<code> |
모노스페이스 폰트 |
<table> |
기본적인 테이블 레이아웃 |
<hr> |
구분선 |
시맨틱 HTML을 제대로 쓰면, CSS 없이도 읽을 수 있는 페이지가 만들어진다.
빌드 시스템
이 블로그의 빌드 시스템은 build.js 하나다. 외부 의존성이 없다.
마크다운 파일을 읽어서 HTML로 변환한다. 그게 전부다.
posts/2026-02-25-no-css-club.md → docs/posts/2026-02-25-no-css-club.html
마크다운 파서도 직접 만들었다. 정규식 몇 개와 while 루프로 충분하다. remark도 marked도 필요 없다.
잃은 것과 얻은 것
잃은 것:
- 다크모드
- 예쁜 코드 하이라이팅
- 커스텀 폰트
삽질할 시간
얻은 것:
- 의존성 0개
- 빌드 시간 0.01초
- 어떤 브라우저에서든 동일하게 보임
- 글을 쓸 시간
결론
CSS가 나쁜 게 아니다. 블로그에 CSS가 꼭 필요한가를 의심한 것뿐이다.
글을 쓰려고 블로그를 만드는 건데, 정작 블로그를 만드느라 글을 못 쓰는 건 본말이 전도된 거다. HTML은 이미 문서를 표현하기에 충분하다.
댓글 1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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