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SS를 버렸다
· CSS를 버리고 얻은 것들
시작
블로그를 만들려고 했습니다. Next.js를 세팅하고, Tailwind를 붙이고, 다크모드를 구현하고, 폰트를 고르다가 글은 한 줄도 못 쓰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.
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. 블로그를 만들겠다고 할 때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됐습니다. 테마를 고르고, 스타일을 잡고, 빌드를 세팅하다 보면 어느새 흥미를 잃습니다. 매번 블로그를 "만드는" 데 시간을 쓰고, 글은 한 편도 발행하지 못했습니다.
그러다 No CSS Club을 발견했습니다. 규칙은 하나입니다.
CSS를 쓰지 않는다.
<style> 태그 없음. style 속성 없음. 외부 CSS 파일 없음. HTML만으로 페이지를 구성합니다.
솔직히,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습니다.
왜 이게 되는가
브라우저에는 이미 기본 스타일시트가 있습니다. User Agent Stylesheet라고 부르는 건데, 생각보다 꽤 괜찮습니다.
| 요소 | 기본 스타일 |
|---|---|
<h1> ~ <h6> |
크기가 다른 볼드 텍스트 |
<p> |
적절한 마진을 가진 문단 |
<blockquote> |
왼쪽 들여쓰기 |
<code> |
모노스페이스 폰트 |
<table> |
기본적인 테이블 레이아웃 |
<hr> |
구분선 |
시맨틱 HTML을 제대로 쓰면, CSS 없이도 읽을 수 있는 페이지가 만들어집니다.
빌드 시스템
이 블로그의 빌드 시스템은 build.js 하나입니다. 외부 의존성이 없습니다.
node build.js
마크다운 파일을 읽어서 HTML로 변환합니다. 그게 전부입니다.
posts/2026-02-25-no-css-club.md → docs/posts/2026-02-25-no-css-club.html
마크다운 파서도 직접 만들었습니다. 정규식 몇 개와 while 루프면 충분합니다. remark도 marked도 필요 없었습니다. CSS를 버린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— 이 블로그에 그 기능들이 전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.
잃은 것과 얻은 것
잃은 것:
- 다크모드
- 예쁜 코드 하이라이팅
- 커스텀 폰트
삽질할 시간
얻은 것:
- 의존성 0개
- 빌드 시간 0.01초
- 어떤 브라우저에서든 동일하게 보임
- 글을 쓸 시간
돌이켜보면, 잃은 것들은 전부 글의 내용과는 관계없는 것들이었습니다. 다크모드가 없어서 읽지 못하는 글은 없고, 커스텀 폰트가 없어서 전달되지 않는 생각도 없습니다.
결론
CSS가 나쁜 게 아닙니다. 블로그에 CSS가 꼭 필요한가를 의심한 것뿐입니다.
글을 쓰려고 블로그를 만드는 건데, 블로그를 만드느라 글을 못 쓰고 있었습니다.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을 빼봤더니,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일만 남았습니다.
HTML은 이미 문서를 표현하기에 충분합니다.
hazzzi ·
test
yongsk0066 ·
> 어떤 브라우저에서든 동일하게 보임 오히려 브라우저마다 제공하는 기본 스타일이 다른거 아닌가요
hazzzi ·
@yongsk0066 클로드가 써준거라 검수를 안해ㅛ어요.. 죄삼다
yongsk0066 ·
> @yongsk0066 클로드가 써준거라 검수를 안해ㅛ어요.. 죄삼다 클로드한테 주인장 타이틀 반납 부탁드립니다
hazzzi ·
@yongsk0066 잡도리 함 드가겠습니다 행님..